2024년 크리스마스, 

모두가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시라고, 

아름다운커피에서 "크리스마스 블렌딩 커피"를 출시했습니다. 

어느 커피를 베이스로 잡고, 어느 커피를 양념처럼 쓸까 고민하다, 

자연스럽게 손길이 "네팔 커피"로 향했습니다.

사실 생활문화적으로 힌두교인 네팔에서는 크리스마스가 큰 명절은 아니예요.

그럼에도 12월부터 수확기가 시작되어 빨간 열매에 초록잎이 무성한 커피나무는

커피마을에도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빛나면서 한껏 정취를 올려주죠. 

네팔 커피마을은 아름다운커피가 가장 오랫동안 거래한 곳이고, 

또 그만큼 많은 사건사고들도 있었던 곳이예요. 

그중에서도 가장 큰 사건은 2015년 4월에 발생한 "네팔 대지진"이었어요.

아름다운커피가 거래하는 신두팔촉 지역이 지진 진앙지가 되어서,

커피마을의 피해도 매우 심각했었습니다. 

당시, 네팔커피를 사랑해주시는 고객님들께서 많이 걱정하시고,

응원의 기부금도 보내주셔서, 필요한 곳에는 현금으로 직접 전달,

여러가지 힐링프로그램 지원, 씨앗 지원 등을 할 수 있었어요. 

그 중에도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가족사진 촬영의 날" 이었습니다.

커피농가에 방문할때면 어느집이든 예외없이 처마밑 가족사진이 있었는데,

지진으로 집이 흔들리고, 물건이 떨어지면서 그 가족사진이 다 못쓰게 된거예요.

재산상의 피해도 막심하지만, 자기가 기대고 사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당장 볼 수 없다는 것은 참, 의지가 꺽이는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라봄사진관"의 나종민 사진작가님을 모시고,

지진피해가 다 가시지도 않은 곳에 가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운 중에도 예쁘게 옷 입고, 화장하고, 일부러라도 흥겨워하면서,

한장 한장 가족과의 사진들을 담아 나갔어요. 

혈연이 아니더라도, 어려울 때 서로 의지할 수 있으면 가족이 아닐까요? 

그날 이후, 네팔 커피농가와 아름다운커피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아름다운커피가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 덕이지요.

그러니, 네팔 커피농가는 여러분의 가족이기도 해요^^

아름다운커피의 가족계획은요?

좀 더 많이 늘리는 것입니다^^;;;

함께 해 주실거죠? 

그 날의 사진 몇 장 더 올려봅니다. 

턱시도는 없어도, 멋진 꽃장식으로 넥타이를 대신했던 아저씨

사진찍고 당일 출력하여, 액자에 딱~ 넣어 드렸습니다. 

한순간이라도 시름 잊으시고 활짝 웃어주셔서 감사했어요. 

당일 현장 실무를 지원했던 인턴선생님과 어린이의 "하이파이브" 우리 잘했죠? 하는 것 같아요.

지진으로 갑작스레 많은 것들이 땅에 파묻혀, 봄여름 농사지을 종자가 없어졌어요.

종자는 잘못 고르면 정말 큰일납니다. 현지 농업전문가와 잘 고른 종자들을

커피마을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드렸습니다.